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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주 생활

제주도 2023년 폭설 일기

by 랜디로즈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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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제주에 폭설이 왔다

제주는 연중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많지않다
제주에 산지 곧 5년차가 된다

특이하게도 내가 온후 해부터 한번씩 제주에 폭설이 왔는데 체감상 제주도에서도 처음보다 대응이 발전하는것 같다

첫해에는 눈이 너무와서 교통이 모두 마비되었었는데 이번에는 그나마 서울보다는 늦지만 제설작업을 하는게 보였다

제주도는 모두 알다시피 바람이 거세다
눈이나 비가오면 바람이 더무서운데 도시같이 큰건물이 막아주지않고 해풍이 불어서 그렇지 않나싶다


특히 육지에 가야하거나 육지에서 다시 입도해야하는 상황에서는 난감할때가 많다

제주시는 큰 도시이기는 하지만 서울이나 부산 대구 광주같은 도시에 비하면 그래도 시골처럼 느긋한 편이라 어릴때 내가 컸던 한창 발전 중이던 서울의 느낌이 있다
공터가 보이기도하고 도시를 조금지나면 나무와 흙길이 있고 ...  이런 느낌의 도시에 아이와 산다는게 좋다
내 유년시절을 공유하는 기분이 든다


밤새눈이오고 아침에 또 눈이 오며 길이 얼었다
회사 출근은 포기했지만 와이프의 병원진료는 미룰수없어서 스노우 스프레이를 타이어에 잔뜩뿌리고  시내에 나갔다

투모로우처럼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차들
다행해 오후부터 기온이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도시는 정지상태다

엉금엉금 병원에 겨우 다녀오고 아가랑 눈싸움을 하기로 나가봤다. 동네친구들이 없는 아이에게는 이런 눈놀이도 아빠가 아니면 상대해줄 존재가 없다는게 미안하기도하고 불쌍하기도 하다

아이가 커가는게 기특하면서도 아쉽다
더 오래오래 순수하고 예쁜모습을 지켜보고싶은데

우리 부모님들도 그러셨을까?

다음날을 시내 도로는 완전히 눈이 녹았다
이쯤되면 1100도로는 인산인해다
통제된 중산간도로에 눈구경하고 썰매타는 사람들로 북적이기때문이다
특히 주말에는 더더욱
아이와 커피를마시러 카페를찾다가 1100도로로 가봤다
1100도로 초입에 노루생이 삼거리를 지나 차들이 줄서서 눈구경을하더라
우리도 차를세우고 들어가봤다


사진으로 담기지않은 숲의 아름다운 눈들을 보고 밟을수있었다

한참을 놀다가 1100휴게소로 이동했다
아직 차들이 없어 한산했는데 점점 차들이 늘어나는게 느껴졌다

고지가 높아질수록 눈이 많아진다

사진으로 담을수없는 아름다운 설경이 펼쳐진다


제주도에서 느끼는 즐거운  눈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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